어느 사회나 민족도 각각의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는 그 자체로 고유한 가치를 지니며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각각의 문화는 고립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해왔습니다. 지난 세기부터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교류의 양과 속도가 매우 크고 빨라졌습니다. 그러면서 문화의 무게도 커졌습니다. 문화가 정치,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문화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이며 문화교류는 이해의 폭을 넓혀줍니다. 당연히 우호적 인식을 갖게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일찍이 자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하여 노력해왔습니다. 유럽국가들이나 미국 등은 문화원을 만들어 자신들의 언어와 예술, 학문 등을 소개하였습니다. 이는 상호 이해와 친선을 목적으로 한 것이나 자국과 자국 상품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도모하는 측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전후에는 일본도 경제력을 바탕으로 문화전파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최근에는 중국도 전세계에 공자학원을 설치하여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보급하는 데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모두들 교류를 통해 협력하면서 동시에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이제 문화의 일방적인 수입이 아니라 상호교류를 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도 다른 문화를 수입만 하였지만 이제 한류를 비롯하여 우리 문화를 세계에 적극 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도 세계 여러 나라에 세종학당을 설치하여 한국어와 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틀을 갖추었습니다. 드라마, 음식, 음악, 문학 등 여러 장르에서 많은 교류성과가 있었습니다. 또 이를 위해 많은 단체와 기구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운데서 한국어와 태권도를 통한 교류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한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언어를 통해 표출되고 구체화됩니다.한국어는 그 자체로 한국문화의 정수입니다. 한국과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도구이며 한국사람과 교류하는 수단입니다.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은 한국과 교류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며 한국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역시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태권도는 단순한 무술을 넘어 한국적 정서와 한국어를 토대로 한 종합예술입니다. 또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함양할 수 있어 수억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고 자랑스런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한국어와 태권도를 함께 보급하면 서로 커다란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는 우선 미국의 공립학교 정규과정에서 한국어와 태권도를 많이 채택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미국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9개 외국어에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를 채택하고 있는 학교가 각각 5,000개, 1,000개, 700여개에 이르는 반면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는 아직 65개교에 불과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II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 시험을 치는 학생은 아직 소수입니다. 물론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미약합니다. 우리는 10년 내에 1,000개 공립학교학생들이 한국어와 태권도를 배우도록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국내외 동포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이 힘을 합한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여러 나라와 한국문화, 한국어와 태권도를 통한 교류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태권도를 사랑하는 운동을 펼치겠습니다.

한국어와 태권도를 통해 전세계와 교류하고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국문화를 세계 곳곳에 전파함으로써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친선을 다지며, 세계 문화발전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한국문화 국제교류를 위해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2011년 3월 30일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발기인 일동